2억 9천 서바이벌 결말! 그리고 내 생각 (상대가 ㅈㅂ이라 느껴질 때 주의하기)

2023. 8. 28. 14:18올어바웃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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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9천 서바이벌 게임이 여름동안 약 9주에 이어 끝났습니다. 최종 우승을 축하드리고 다른 팀들도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저 혼자만의 1/2/3등에 대한 생각을 말해보려 합니다. 저도 3년 차 부부이고 연애를 이어주는 소개팅을 하는 만큼,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어요.

3등 커플

-누가 봐도 강력한 커플이었죠. 15년을 함께 한만큼 합도 맞고, 운동쪽으로 해서 깡과 체력도 남다릅니다. 아마 2등을 고르는 자리에서 이 커플을 골랐다면 1등이 되었을 확률이 크다고 봅니다. 평정심도 있고, 무난하게 조용하게 어디서든 넘어가는 것이 그들의 비결인듯합니다. 

보통 이런 서바이벌은 얼마나 내 속마음을 숨기고 흥분하지 않고 체력적으로 버티느냐 인 것 같은데 거기에 최적화되어, 만약 1위가 되었다면 시청자 입장에선 약간 심심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아요. 남들이 한번 이상 가는 데스매치도 가본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2등 커플

-정말 많이 바뀐 커플이죠, 발레 커플! 다들 비슷하게 생각했겠지만 호리호리 연약한 느낌의 이 커플이 얼마나 갈 수 있을까 걱정 많이 했을 겁니다. 저는 여성분이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데, 그렇게 울면서도 끝까지 해내고 버티는 모습에서 응원을 많이 했어요. 물론 중간중간 욱한 장면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이건 편집에서 있던 것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결승전에서 저는 1등 커플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이 커플이라도, 결승 상대로 1등 커플, 역전 커플을 골랐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그 마음속엔 '쟤네는 내가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에요. 오히려 그런 마음이 더 성급하고 성마른 행동을 불러온 것 같다고 보입니다. 반대로 1등 역전 커플이 2등 발레 커플을 다시 도발했다면? 발레 커플이 또 1등 했을 겁니다. 상대가 ㅈㅂ처럼 보이더라도 티 내는 순간 내가 불리해집니다.

 

1등 커플

-와..진짜 된다고?라는 생각과 마지막 화를 보면서 아마 다들 눈물 찡 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물론 뭐 방송인 걸 감안하고 그렇게 연출을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신혜선 씨가 이번 2억 9천의 진정한 주인공이란 생각이 드네요. 아마 100명 중 100명 이 커플을 보면서 '여자가 너무 뚱뚱하네 얼마 못 가겠네'라고 생각했을 거고 저 역시도 거기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참 잘생겼고 몸도 좋네 남자가 아깝네'라고 했을 겁니다.

이 커플은 방송 중간에 나올 때마다, 여성분이 리드를 하고 남성분은 잘 따라가 주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체력적인 건 당연히 남자가 더 좋지만 그 외의 지략이나 눈치는 여성분이 굉장히 빠르시더군요.

무엇보다 마지막 회차 보면서 와 이게 지옥인가 싶었는데요, 첫 시작부터 불리했습니다.

만약 역전 커플이 발레 커플을 '다시 한번' 비웃었다면 발레 커플이 무조건 이겼을 거예요.

하지만 이들은 아는 거죠. 그전 발레커플에게 남성분이 'ㅈㅂ'처럼 행동했다가 바로 역전당한 걸요. 

그래서인지 이번 결승전은, 오히려 굉장히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습니다.

아마 1등, 역전 커플은 그냥 난 죽은 목숨이고, 우리는 끝까지 좋은 추억을 쌓자는 마음으로 버틴 게 아닐까요?

1등을 하려는 욕심이 보이면 오히려 1등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전 이야기지만 김슬기(옥순) 커플도, 정말 잘했는데 너무 잘하려는 욕심으로 오히려 탈락해 버렸죠.

 

그리고 상대를 무시하는 순간에도 그런 위기가 찾아옵니다. 

누가 봐도 발레커플에게 유리한 상황이었고, 두 번째 진흙탕에서 수표를 찾을 때 역전을 당할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서 역전 커플이 말을 시키자(보통 이런 경우엔 말을 시키지 않죠 여유가 없으니까) 짜증을 먼저 냅니다. 3단계에 가서 역전 커플이 먼저 앞선 상황에서 말을 시키자 그 말도 귀에 안 들리죠. 물론 저 같아도 그랬을 것 같지만, 그래도 전 국민이 보는 방송이니까, 그냥 웃어주기만 해도 좀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1등 커플에게 감동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그렇게 계속 뒤처지고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의 탓을 하지 않고, 나 때문에 늦어져서 미안하다, 아프지 않냐, 괜찮냐, 힘들지 않냐라고 상대에게 계속 물어봐주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저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저도 짜증이 많은 편인데, 제 나름대론 그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짜증을 짜증으로 풀지 않으면 더 좋은 결말이 있을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행동이 잘 되지 않으니까요.

 

역전 커플의 남성분 말이 맞았습니다.

결혼 상대를 정말 잘 찾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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