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때 종교 문제 어느정도 심각할까?

2023. 6. 28. 19:41올어바웃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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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결혼과 종교의 상관관계, 그리고 종교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결혼 전 꼭 알아야 할 종교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종교가 있는 분들은 보통 2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는데, 내 종교를 무조건 배우자가 함께 믿어줘야 하는 경우가 있고 종교는 모두에게 자유가 있으니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2가지 상황에 따른 결혼생활과 야기되는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내 종교를 무조건 배우자가 함께 믿어줘야 하는 사람의 경우

 

꽤 오래전 저희 소개팅에 오신 분 중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매우 드문 케이스인데, 여성분이 파혼을 경험하고 고민 끝에 참여했다가 본인이 원하는 한 30가지의 희망사항 중 두세 개를 제외한 모든 걸 갖춘 남성을 만나셨습니다. 두 분은 몇 번의 만남 끝에 연애를 시작하셨는데, 연애 시작과 더불어 남성분이 '교회'를 다니는 분이라 함께 그곳도 가게 되셨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잘 사귀시는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만 그때 종교의 힘이 참 크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본 10명 중의 8명은 '종교가 있으면 부담스럽다'라고 말하는 추세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나는 솔로에서도 가끔 종교인이 나와 나는 내 배우자가 될 사람과 '무조건' 함께 교회에 가고싶다고 하는 분들이 나오는데 저 역시 (잠재적) 기독교인이지만 너무 강압적인 건 눈살을 찌푸리게 되더군요. 정말 사이가 발전되고, 우리 목사님께 한번 인사드리고 싶어 정도의 마음으로 부탁하는 건 모를까 시작도 하기 전에 강제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반대로 생각했을 때도 별로 달갑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자유도 존중하고 내 자유도 존중받고 싶은 사람

 

반면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나는 교회에 가지만 너는 편하게 해! 혹은 나는 편하게 할 거니까 너는 교회에 가도 돼! 서로 각자의 종교를 이해해 준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 유일하게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면 가족의 상황, 혹은 개인의 성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의 상황이란 '우리 집안은 대대로 00집안이라서..'인 경우이고 개인의 성향이란 '난 혼자 있는 거 너무 싫어 무조건 나랑 하루종일 같이 놀아줘야 해'를 의미합니다. 집안에서 종교강요가 없고, 정말 내가 마음의 평안을 위해 일요일에 2시간 정도 예배를 보고 오는 건 서로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참지 못하고 무조건 토요일에 1박 2일로 놀러 가야 한다던지, 일요일에는 무조건 종일 데이트를 해야 한다고 한 쪽이 우긴다면 그것도 피곤할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들 사이에서도 그렇게 행동하진 않을 테니 말입니다.

 

여담이지만 저도 교회에 다니던 시절 같은 교회에 가던 사람을 만났었는데 이 둘은 정말 토요일 밥먹고 헤어지고(집이 가까웠지만 서로의 합의 하에 스킨십은 하지 않기로 함) 일요일에서도 손잡고 교회에 간 게 아니라 교회에 가서 각자 예배하고 끝나면 앞에서 만나거나 아니면 그냥 일단 집에 가서 쉬다가 핸드폰으로 연락해서 산책을 잠깐 하거나 이런 루틴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처음엔 좀 황당한 적도 있었는데 그 이유는 굳이 같은 교회에 갔는데 밑에서 그 잠깐도 기다리지 않고 그냥 가는 모습이라던지, 이런 건 좀 적응이 안 되긴 했죠. 결국 잘 헤어지긴 했지만 종교 이야기를 하니 생각납니다. 하지만 그때 하나 얻은 깨달음이 있다면 종교만 맞는다고 해서 좋은 베필이 아니란 것이었습니다.

 

 

결국 종교도 결혼생활의 일부이자 상대방을 인정하는 하나의 잣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교회를 다니거나 절을 다니는데 무조건 그 부분을 함께 해야 한다면 그런 사람을 찾을 수는 있겠지만 찾을 수 있는 배우자의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 것입니다. 하지만 결혼 이후의 문제는 거의 없을 수 있겠지요(물론 종교에 한해서입니다)

그에 비해 종교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운 연애는 가능하되 성향과 성격을 서로 잘 파악하고 집안 분위기도 살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남성은 기독교이고 여성은 무교이지만 남성이 무교인과 비슷하게 생활한다고 하더라도, 집안이 너무 독실해서 부모님이 목사라던지 하는 경우는 이 부분도 결혼생활의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사실이죠. 둘이 좋아서 하는 결혼이 맞는데 집안 문제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만약 말씀드린 경우라면 연애를 하면서 부모님과 식사도 해보시고 그게 어렵다면 남자친구를 통해 부모님만의 확고한 뭔가가 있는지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실제 종교를 강요해 파혼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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