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자격증처럼 생각하는 사람의 문제(소개팅 3번 이상 해도 결과가 없다면 보세요)

2023. 9. 28. 13:02올어바웃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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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을 진행하다 보면 너무 안타깝게도 가끔은, 연애를 자격증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소개팅에도 나름의 점수가 있다"라고 말씀드린 건 맞지만, 그건 사회생활과 관련된 점수랍니다. 기본적인 소통, 외모, 지적 수준, 흡연 비흡연, 종교 비종교 정도가 훨씬 중요하죠. 대기업 공기업 중견기업에 다닌다고 해서 연애도 상위급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걸 헷갈려하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이러한 직업 스펙은 앞서 말씀드린 '기본 소양 스펙'에서 플러스알파가 되는 것이라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포장의 중요성, 외모의 중요성

 

얼마 전 공장에 갈 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내려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에게, 너무 쾌쾌한 냄새가 나는거있죠? 죄송하지만 중국인이 지나간 줄 알았습니다. 비가 오는 걸 감안해도, 너무 냄새가 났는데요. 저는 그런 사람을 볼 때마다 궁금증이 생깁니다.

"저렇게 옷을 입고 냄새가 나는 걸 본인은 모르나?"

 

소개팅을 진행하면서 벌써 5천명을 만나다 보니 죄송하지만 보는 순간 감이 옵니다. 단순히 잘생겼다 예쁘다도 물론 있지만, 오히려 확 박히는 건 마이너스 이미지에 가깝죠.

"머리는 좀.."

"냄새가 좀.."

"옷차림이 좀.."

 

연애 상담을 할 때도 항상 말씀드리는 부분인데, 포장을 바꾸는 것이 가장 쉽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나한테 50만 원을 주면서 좀 다른 사람처럼 하고 와라고 하면, 여러분은 그걸로 뭘 할 건가요?

50만 원으로 외국어를 배우거나 스피치를 배운다고 바뀌겠습니까? 약간은 바뀌겠죠. 아주 오랜 시간 천천히 걸려서요.

저희가 소개팅 손님들에게 말하는 50만 원은, 눈썹정리 화장품 머리 옷차림을 바꾸라는 겁니다. 그럼 또 고집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그런 건 해본 적이 없어서 어렵대요.

 

그럼 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온 대로 쭉 가면 승산이 있을 것 같으신가요?"

바꾸기 어려우니까, 누군가는 커플이고 누군가는 평생 솔로 아닌가요?

외모를 바꿔본 분들은 압니다. 외모만 바꿔도 얼마나 자신감이 생기고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지. 이건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알려드릴 방법이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네요.

 

나 혼자 일방통행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보통 소개팅을 하면 기본이 뭔가요? 인사입니다. 얼굴을 마주치면 인사를 해야죠.그런데 앉자마자 본인 서사를 읊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치 200번쯤 떨어진 이력서를 읽는 기분이랄까요. 몇남 몇째로 태어나 어디서 군대를 근무하고 이런 일을 하며 주구 절절... 그거 설명하지 말라고 프로필 카드를 쓰는 겁니다. 차라리 이렇게 하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프로필 카드 조금 먼저 읽어봐도 될까요?"

그럼 상대방도 네 그러세요 하면서 상대방 프로필을 읽을 겁니다. 충분히 읽어보고 공감대를 찾아 그것만 조지세요 제발. 일방통행만 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일방통행인지 모르더라고요. 답답합니다. 그럼 어떻게 내가 일방인지 아닌지 아냐고요? 상대방이 나에게 말을 건네기 싫어하면 일방통행 하고 있는 겁니다. 최근에도 그런 적이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제 입장에선 손님이니 이런저런 질문을 하지 않겠습니까? 음료도 챙겨주고 프로필이나 화장실이나 챙겨줄 때, '아 됐어요'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저는, 더 이상 말시키지 않습니다. 돈만 내고 가시면 저야 감사하죠.

 

알쏭달쏭 하면 안 된 거라 보는 것이 좋음

 

소개팅이 잘 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점이 하나 더 있는데요. 소개팅을 '못하는 분들'은 여러 번 와도 상대가 나를 선택할 거라는 자신이 없습니다. 아니면 현실을 회피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감이 아예 없는 겁니다. 내가 상대방에 대해 깊게 공감하지 못하니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요? 보통의 경우 내가 건넨 공을 저쪽이 나에게 토스하는지 아니면 저 멀리 발로 뻥 차버리는지, 느낌을 알고 그다음 행동을 해야 합니다.

저는 수출을 시작하면서 업체들과 전화를 하다 보면, 이제 그런 행동이 보이는데요. 한두 번만 대화해봐도 답이 나옵니다. 나에게 퉁명스럽거나,말을 자르거나, 반응이 느린 경우는 그 회사와 진짜 미친듯히 해야겠다가 아니면 그냥 접습니다. 그 편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걸 아니까요. 그걸 모르면, 계속 아리까리하면서 두드려보겠죠. 그게 불쌍해서 한두번 나에게 오픈해 줄 곳도 있겠지만 애초에 불쌍하게 보는 사람과 사귀면 안 된다는 걸 설마 모르고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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