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6. 11:46ㆍ올어바웃 인생
오늘은 결혼준비를 하면서 싸우는 대표적인 이유 3가지를 말씀드려보려 합니다. 손님들의 데이터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니 적절하게 적용하시길 바래요.
1. 가족간 갈등(종교 등)
생각보다 종교로 인해 헤어지거나 파혼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종교가 똑같다고 해서 무조건 잘 된다는 건 더더욱 아닙니다. 종교가 달라도 한 쪽이 이해를 해주고 다른 한 쪽도 배려를 한다면 충분히 좋은 만남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만 교회를 갈 경우, 여성분은 교회에 주일마다 가시고, 예배 후 1-2시간 뒤에 남성분과 함께 데이트를 하면 됩니다. 남성분도 데려와주시면 더 좋겠죠.이건 하나의 예시니 또 무슨 남자가 데리러가야하냐 이런 반응 하시는 분들은 다른 곳에 가세요)
반대로 내가 여길 가야하니 너도 가야해, 내가 가지 않으니 너도 가지 않아야 해 등의 행동은 나만 옳다는 식의 행동으로 맞춰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결혼하면 바뀌겠지 생각하지 마세요.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질리가 없습니다. 단점을 보고 그 단점도 가져갈 수 있을 때 결혼을 생각하세요.
2. 결혼식/혼인신고 등에 대한 입장 차이
생각보다 결혼식과 혼인신고에 대해 생각과 입장이 다른 분들도 꽤 계시더군요.
예를 들어 어느 한 쪽이 "난 결혼식을 아주 크게 성대하게 하고 싶어"라던지, "난 결혼식 할 돈으로 집 사는데 보탤래"라던지 다소 극단적인 입장이 있을 수 있는데요,
제 이야기를 살짝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정말 돈이 없었고 제가 혼자 살던 원룸 2천만원 정도가 전재산이었습니다.(부동산 투자가 약간 있지만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라서 바로 돈으로 바뀌지 않음) 남편이 감사하게도 집을 준비해주었고 저는 2천만원을 가지고 그대로 이사를 해서 사무실을 차렸습니다.
사무실을 차리자마자 3-4개월동안 모을 수 있는 손님을 싹 다 끌어모아 그 전에 있던 빚 + 사무실 열면서 이것저것 사느라 쓴 돈을 해결했어요.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저도 결혼식을 하기 싫었거든요. 하지만 가족들은 저와 상황이 달랐습니다. 성대하게 하길 원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간단하게라도 우리 딸, 우리 아들 짝 찾았다 행사를 하고 싶은 것이 부모님 마음이죠.
이 부분도 저는 감사하게도 부모님 도움을 좀 받았고 저는 당연히 거기서 뭘 얻거나 한 건 아닙니다. 축의금도 부모님께 모두 드렸고(얼마 안됨 ㅠㅠ) 혼인신고도 당연히 결혼을 했으니 하게 되었죠. 그런데 요즘은 혼인신고를 하면 집을 장만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혹은 아이를 낳고 나서 하겠다 등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도 많더라구요.
뭐 어느 쪽이 맞다 틀리다 제가 할 말은 아닙니다. 그냥 두 분이 맞으면 사시는거죠.
참, 저는 5월에 결혼하고 어쩌다보니 6월에 혼인신고를 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엄청 매출이 많은게 아니고 오히려 적은 쪽에 속해서, 그 다음해 여러가지로 경비가 쪼들릴 때, 전년 5월까지의 수입을 토대로 받는 지원금이 있었는데 6월 1일에 혼인신고를 하는 바람에 지원금을 받아 사무실 월세에 낸 기억이 나네요. 운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제가 그걸 작정하고 했다면 저 역시도 혼인신고 하지 말고 뭔가 우리 더 지원받을게 있으면 할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지금 막 들기 시작하네요. (물론 후회는 없지만요!)
3. 월수입, 서로 다른 가치관
경제관념과 월수입, 역시 합을 맞춰 살아가는데 굉장히 크게 작용합니다. 한쪽만 펑펑 쓰고 한쪽만 벌어제끼는 집이 잘 살리가 없겠죠? 차라리 서로 펑펑 쓰는게 더 행복할 지도 모릅니다. 어떤 경우 제 손님 중에는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여자친구가 저한테 바라는게 월수입 5백이었는데, 도저히 불가한 일이었어요."
여러분, 내 맘대로 월수입을 막 조정할 수 있나요? 그것도 투잡을 해본 사람이나, 이제 막 해보려는 사람이나 생각해볼 수 있는것이지 내 직업에 만족하고 여가 시간은 애인과 보내고 싶은 사람에겐 어불성설입니다. 그렇게 돈이 좋으면 본인이 더 벌어오면 되죠. 경제관념도 그렇습니다.
이것도 제 이야기를 드려보자면, 저는 커피를 매일 먹어야 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렇다고 매일 카페에서 4-5천원을 쓰는건 아니지만, 주 2회 정도는 먹고싶어 하는 편이죠. 참고로 결혼 전엔 하루 두번도 먹었던 철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이 부분을 남편은 양해를 해주고, 저도 남편이 원하는 다른 걸 해줄 수 있겠죠. (늦잠을 좀 자거나, 게임을 좀 하거나 등)
저희는 같이 일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자유로운데 그 자유로움을 둘 다 활용하지 못해서 한번씩 손발이 안맞아 크게 싸우기도 합니다(저의 일방적인 시작이지만요) 그래서 이 글도 시작하게 된건데요,
어떤 걸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다른 건 흥미로운거지만
아예 극과 극인 건 상극인 겁니다.
그러니 날 너무 힘들게 하거나 내가 너무 힘들게 하는 사람은 놓아주세요.
저는 지금 남편과 연애를 하면서 당연히 힘든 적도 많았고 지금도 있지만 그래도 서로 불안해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연애를 할 땐 이렇게 하면 떠나갈까 헤어질까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있는데, 너무 불안하게 시간을 보낸것 같거든요.
지금 이 글을 보는 미혼남녀가 있나요? 애인이 너무 좋은데 그래서 불안한가요? 그렇다면 결혼상대는 아닐 수 있습니다. 결혼 상대라면, 최소한의 '우리가 이렇게 지랄하고 싸웠지만 헤어지진 않는다, 분명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서로 나아갈거다, 대화로 잘 풀어갈 수 있을거다'는 믿음이 마음에 있어서 불안하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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