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8. 20:56ㆍ올어바웃 인생
오늘은 소개팅을 할 때 고민되는 것 중 하나인 식사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냥 간단히 차 한잔은 곤란한지, 그리고 식사는 꼭 남자가 사야 하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이지만 본인이 직접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해서 그리고 지금은 창업을 해서 보고 들은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개팅 첫만남 차보다는 식사가 좋은 이유
저 역시 수년만의 첫 소개팅을 갈 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괜히 서로 마음에 안 들면 비용이 아까울 테니 그냥 커피 한잔 하는 게 좋겠다!"
하지만 이건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었는데 일단 오가는 시간만 2시간입니다. 소개팅 전이라고 밥도 잘 안 넘어가죠. 긴장도 되고 예쁘게 보이고 싶으니까요. 소개팅 첫자리도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2-3시간은 함께 할 것입니다. 소개팅 전 3-4시간 공복이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럼 대충 계산해도 하루 반나절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쫄쫄 히 굶은 상태에서 힐을 신고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하고 기다리는 것이 대부분의 '정상적인' 소개팅 여성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리고 커피나 차를 마실 때 상대방이 '케이크 하나 드실래요?'라고 물을 수 있는데 예쁘게 보이려고 아무것도 안 먹으면 그 역시도 거절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집에 갈 때쯤 속으로 후회하죠. 아까 먹는다고 할껄! 음료를 마시는 동안엔 음식에 대해 할 말도 없으니 더욱 뻘쭘한 자리가 됩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운영하는 소개팅은 길어야 1시간, 짧으면 30분 정도 초콜렛과 차를 드리기에 그 정도는 보통 잘 넘기시더군요. 하지만 항상 누누이 강조하는 것이 여기서 성사가 되면 (일단 첫인상 합격이 되면) 그다음엔 무조건 기본적인 분위기가 되는 레스토랑에 가라고 말씀드립니다. 인테리어도, 음식도, 분위기도 남녀의 대화 소재거리가 되고 먹으면서 사람이 더 둥글둥글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나 차를 마신다면
저같은 경우는 맨 처음 첫 소개팅을 제외하고선 이 깨달음을 얻고 무조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보는 사람은 불편하다며 음료만 고집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만약 여러분의 생각이 그러하다면 제발 조각 케이크는 사양하지 말고 드시기 바랍니다. 제가 잘 몰라서인지는 몰라도 첫 만남에 차를 마시고 식사로 이동한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시간 여유가 부족해서 다음에 꼭 뵙자고 일정을 바로 잡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부 소개팅을 하는 분들의 생각으로는 '차 한잔 해보고 별로면 여기서 끝내자'라는 생각도 하는 것 같습니다. 여성분 역시 얻어먹기 싫어하는 경우가 그러하고요. 그러니 간단한 디저트라도 꼭 곁들여서 드시고, 이 글을 읽는 분이 남성분이라면 직접 한입 드실 수 있게 배려하는 것도 설렘 포인트가 됩니다. 여성분은 너무 거절하지 마시고 일단 드셔보시고 대화 좀 나눠보세요. 벽은 대화 후에 쳐도 됩니다.
여자가 밥을 사도 된다 다만
나는솔로에서 최근 여성분이 식사를 결제하고 남성분이 그 모습을 너무 멋지다고 표현한 걸 봤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마 여성 100명 중 99명은 그 장면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아 진~~짜 다신 만나지 말자는 표현인가 보다"
물론 그 두 분의 행방은 저희가 다 알지 못하지만 일반적으론 그런 이미지가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첫 소개팅 대화 패턴은 이러합니다.
소개남 : 오늘 너무 잘 먹었어요(본인이 삼)
소개녀 : 제가 너무 잘 얻어먹었는데 죄송해서 어쩌죠?
소개남 : 다음에 맛있는 거 사주세요
-여기서 여자도 남자가 마음에 들었다면-
(패턴 1) 소개녀 : 그럼요! 혹시 이번주 토요일 저녁 시간 괜찮으신가요? (좀 더 마음에 들었을 확률 높음)
(패턴 2) 소개녀 : 시간 괜찮으시면 지금 차 한잔 어떠세요? 조금 걷다가 카페로 가도 좋고요 (어쩌면 오늘 내가 진 빚을 다 갚고 끝내자는 것일 수 있으므로 잘 살펴야 함)
그런데 나는 솔로의 남성분은 그냥 아 멋있다 계산하는 여자! 이게 다더군요. 현실 소개팅이면 망 그 자체입니다. 망한 소개팅! 제가 소개녀 입장에서 남자가 정말 너무 마음에 든다면 다음에 또 만나고 싶다는 핑계를 대기 위해서라도 첫자리에서는 사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정말 너무 별로고 더 이상 엮이기 싫다면 당장 돈을 빌려서라도 다 내고 모든 걸 차단하는 것이 편하리라 생각합니다.
'올어바웃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억 9천 서바이벌 결말! 그리고 내 생각 (상대가 ㅈㅂ이라 느껴질 때 주의하기) (0) | 2023.08.28 |
---|---|
결혼 준비하면서 싸워서 헤어지는 커플의 이유 (0) | 2023.08.26 |
결혼할 때 종교 문제 어느정도 심각할까? (0) | 2023.06.28 |
소개팅에서 성공하는 대화법과 인상적인 첫인상 만드는 법 (0) | 2023.06.22 |
소개팅에서 성공하기 위한 팁과 전략 (0) | 2023.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