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4. 17:56ㆍ올어바웃 인생
왕십리마담뚜 왕마입니다.
오늘은 퇴근길을 걸어오는데 갑자기 모태솔로 연하남친을 만난 일이 생각났는데요.
지나간 사람에 대한 욕은 전혀 아니니 흥분하지 마시고(모태솔로가 죄다 이런 것 아님) '일반적으로' 모태솔로의 연애가 시행착오를 당연히 겪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때는 거슬러 올라가 한 4-5년 전인데요, 그러니까 제 나이가 어리지 않을때죠.
이미 결혼을 해도 늦은 나이인데, 어쩌다보니 무려 7살이나 어린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몰랐죠. 안 그래도 인생 경험이 별로 없는 조용한 학교 선생님(을 그만두고 창업을 시작한...거의 백수나 다름없었습니다)과의 만남이 이렇게 힘들 줄은.
자 일단 모태솔로나 연애 경험이 없는 분들은 본인 감정 처리가 미흡합니다.
그러니 남의 기분도 잘 알 턱이 없습니다. 수 많은 사례가 있지만 제가 제일 어처구니 없었던 드라이브 사태를 예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목숨 걸고 나간 쏘카 대여로 드라이브를 나갔습니다. (저는 보험에 들어놓긴 했죠 다행히 아직 살아있습니다)
나름 맛있는 것 먹고 바람 쐬고 기분좋게 들어왔죠. 그런데 문제는 도착한 이후였습니다.
저녁 7시 전후에 도착했는데 그만... 서있는 아우디를 박은 겁니다. 뙇!!!!!!!!!!!
저는 장롱면허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잘 모릅니다.
아무튼, 그나마 쏘카 보험을 들고 탔으니 전화를 했죠.
차를 댄 사람은 주변 고기집에서 밥을 먹다가 나왔습니다.
그 분도 기분이 매우 불쾌하겠죠?
때마침 보험 담당자도 늦게 옵니다. 30분 1시간...나도 배고픈데..쩝
그 썰렁하고 차가운 분위기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근처 카페에 가서 음료수를 두 잔 사왔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 옆구리릍 툭툭 쳤죠. 이 커피 좀 전해드리고 같이 좀 마시라고.
그런데 이 인간이 '왜 내가 이걸 줘야하냐'는 겁니다. 난 잘못 한게 없다는 거죠. 주먹이 우네요.
남들 보는 앞에서 뭐라 할 수도 없고 꾹 참고, 그냥 제가 웃으면서 전달드렸습니다.
"식사 중에 너무 죄송해요 이거 참...어떻게 음료가 입맛에 맞으실진 모르겠어요."
그렇게 3시간쯤 지나서 겨우겨우 일을 마치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쏘카 보험으로 저희는 거의 돈을 내지 않았습니다.
진짜 안타까운 건 반대쪽 상대방이었죠. 아무튼 그 분도 주차를 약간 이상하게 해뒀다곤 하더라구요.
그래도 그렇지..뭐랄까 제 상식선에선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주차를 잘못한 사람도 분명 잘못이 있지만, 가만히 있는 차를 박아놓고 나는 당당하다! 이러고 있으니..
욕 나오는걸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하고 있습니다.
그걸 다 기다려준 저도 참 용하네요. 지금 같으면 '주먹이 웁니다'.
그 때 그 사건을 떠올리며 모태솔로의 연애가 어려운 이유를 떠올렸습니다.
1. 30대 이상이 모태솔로라면 주변 사람과의 관계도 잘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일을 잘 하는 것과 연애를 잘 하는 건 그냥 아예 세상 다른 이야기입니다.
일에는 메뉴얼이 정해져있지만 연애 메뉴얼은 본인이 만들어가야 합니다.
어디까지 상대방의 행동을 허용하고 안 할지를 알아야죠.
그래서 모태솔로가 잘못 코끼면, 이상한 사람과 결혼하고 바로 이혼까지 가는 겁니다.
2. 본인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지 못하고 남의 생각도 읽지 못한다.
전 사람의 감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적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그런데 문제는 본인 감정도 제대로 주체를 못하고 지 멋대로 행동하는 것도 모태솔로의 '일부' 특징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연애가 서툴면, 일단 내 감정을 주체못하니 맘대로 행동합니다.
갑자기 상대방 집앞에 가서 기다린다던가, 갑자기 집에 간다던가, 이런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자꾸 하면
상대방은 그 사람과 절대 절대 미래를 그릴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세요. 같이 살다가 갑자기 집을 나가면, 불안해서 살겠습니까? 잘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확 뒤돌아서 가버리거나, 정이 들면 더 최악이 되죠.
3. 결국 연애도 소통의 한 종류인데, 그냥 이성만 있으면 다 되는 줄 안다(가장 심각)
가끔 모태솔로 분들 중 이성만 있으면 연애가 가능한 줄 압니다. 아닙니다.
제가 결혼을 한 입장에서 말씀드리건데 결혼 생활은 하루하루가 노력의 산물입니다.
내가 부족한 것처럼 상대도 부족합니다. 그걸 서로 기다려주고 양보해주고 할 말은 하되 기분 나쁘지 않게 그날 그날 풀어가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지, 그냥 내 멋대로 내가 꼴리는 대로 할거라면 혼자 살면 됩니다. 너 혼자 살아!
이성만 있으면 갑자기 몰랐던 핫플을 알게 됩니까?
이성만 있으면 갑자기 내 외모가 달라집니까?
냉수 먹고 속 차리세요.
아무것도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 때의 연애를 후회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정말 제 최선을 다 했기 때문입니다. 전혀 1도 붙잡지 않게 된 저의 유일한 연애입니다. 미련이 1도 안 남았다고요. 그러려면 정말 모든 걸 다 해봐야 합니다.
성의껏 맞춰주고 기다려주고 인정하고 참아야 합니다.
인생이 그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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